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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행동] 28개월 또래를 무서워해요.[6] 레몬쿠키 13-12-09 942

안녕하세요..


만 28개월 남아 키우는 워킹맘이예요.


제가 보기엔 느린 기질의 아이 인 것 같구요..

어려서부터 어디 한번 부딪히거나 넘어진 적 없는 조심성과 겁이 많은 아기인데요.

배밀이, 기기는 조금씩 느렸고 15개월부터 걸음마를 시작했어요. 

낯선 것에 처음부터 다가가지 않고..적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동작은 많이 느린 편입니다. 공차기나 던지기 거의 관심 없고요..

손아귀 힘은 센데 양손협응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주로 한손에 자동차를 늘 쥐고 있느라 한손만 이용하는 편입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도 주로 자동차를 굴리는 것에 몰두하고 놀이가 다양하지가 않습니다.

언어 발달은 빨라서 의사소통은 잘 되는 편이예요.


제가 우려하는 건.. 우리 애가 어른들을 보면 낯설어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데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 두려워하고 피합니다.

키즈카페를 데려가면 자기가 가지고 놀고 있던 장난감도 다른 친구들이 다가오면 내팽개치고 다른 곳으로 피합니다.

키즈카페는 또 가고 싶어해서 놀러가자고는 하는데..막상 가면 제 손만 잡고 놀이기구 주변을 배회하네요.

가지고 놀고 싶긴 한데.. 친구들이 두려워서 다가가지 못하니깐 키즈카페 다녀온 날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짜증을 많이 냅니다.

또래 사촌 형이나 누나가 집에 오면 무서워서 다가가지도 않네요. 자기 장난감도 가지고 놀지를 못해요..

사촌들이 가면 그제서야 신나서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며칠전에는 사촌누나가 자기를 안으려고 하자 30분 이상을 자지러지게 울었네요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내년에 동생이 태어날 예정이고 또래를 만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31개월이 되면 어린이집에 보낼까 하는데

오히려 아이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태어난지 3개월 후부터 제가 직장에 복귀했구요. 처음 1년 반은 베이비시터 한분이 봐 주셨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는 친정

어머니께서 돌봐주시고 계세요.

저와의 애착형성은 나쁘지 않아요. 퇴근하고 나서는 정말 열심히 놀아주고 애정표현도 많이 합니다.


상담이나 평가를 받고 어떤 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지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제가 어떤 양육태도를 가져야할지도 고민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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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토백샘] 안녕하세요. 답이 늦어 죄송해요. 상담받기를 고려하신 정도라면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어머님 표현대로 느린 기질의 아이들은 조심성과 겁이 많고 적응을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에요. 대신 평화롭고 여유가 있으며 배려가 많은 친구죠. 이는 다른 편으로 볼 때, 지금 우려하시는 것처럼 자기표현을 해야 할 상황을 어려워하고 회피하거나 의존할 수 있는 성향을 약점으로 가진 것을 의미해요. 성향을 바꾸기보다는 약점을 보완할 기술을 가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죠. 엄마랑 둘이 놀 때, 자기표현에 대한 연습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갖게 하는 것이 도움될 거예요. 엄마 앞에서는 장난감을 안정적으로 가지고 놀 텐데 이때 엄마가 장난감을 빼앗는 듯한 행동을 보여 보세요. 자녀분이 장난감을 미리 버리는 것은 빼앗길까 봐 염려하는 마음일 가능성이 높아요. 분쟁이 싫어 사전에 회피를 선택하는 거죠.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는 어떤 표현을 할 거예요. 엄마는 안정적인 애착 대상이라 자기표현에 대한 염려 없이 즉각적인 표현을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 행동에 따라 엄마가 지지와 격려를 해 주시면 돼요. 예를 들어, “그래 잘했어. 친구들이 장난감을 빼앗으려 하면 ‘내가 놀고 있잖아. 빼앗지 마.’라고 말하는 거야”, “장난감을 빼앗아 화가 났구나. 그렇다고 먼저 말로 하지 않고 엄마를 밀치면 엄마도 화가 나. 말로 먼저 해 줄래?” 하는 거죠. 이렇게 먼저 자기효능감을 주신 후 전에 사촌들이 왔을 때나 놀이터에서 친구들이 오면 왜 피하게 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어보세요. 그때의 감정(기분)을 먼저 물으시고요, 그 답에 따라 필요한 지지나 격려, 공감을 주신 후 이유를 묻는 거예요. 답을 들으시면 내면에 어떤 염려가 있어 그런지 이유를 더욱 깊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러면 또 그 속의 감정을 읽어주시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첫걸음에 대해 제안을 하신 후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하고 연습! 하는 거죠. “이번에 사촌 형이 오면 계속 가지고 놀아볼까? 엄마가 옆에 있어 줄 거야.”하고요. 계속 그러실 필요는 없지만, 처음엔 옆에 있어주시는 것이 도움될 수 있어요. 성공경험이 중요하거든요!^^ 아직 어린 나이니 조금 더 지켜보시며 변화를 위한 지지와 격려 노력을 하시면 조금씩 성장하는 자녀와 만나시리라 생각해요. 힘내세요!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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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구름] 28개월이면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하신가요? 그렇다면 아이에게 낮선곳이나 낮선 아이들을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물어보는건 어떨까요? 엄마는 ~~~ 이런 기분이들어.. 하고 먼저 말해주면 아이도 조금은 힌트를 주지 않을까요?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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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저희 아이도 낮선 사람이나 장소에 가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레몬쿠키님의 아이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낮설어 하는지도 궁굼하네요~ 저희 아이는 길게는 한두시간 적응시간을 필요로 할때도 있거든요.. 매주 만나는 모임에서도요..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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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쿠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기는 해요..사촌들도 자주 보는데도 적응하려면 한두시간이상 걸리네요. 집에 있을때는 더없이 밝은 아이인데 다른 친구들과 있을때 무서워하고 옆에 오기만 해도 주눅들어서 어깨를 움츠리는게 안타까워요.

2013.12.10

[단비96] 어머니께서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왜 또래를 더 어려워하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아이는 어른을 더 무서워하던데요.. 언제부터 또래를 무서워했는지 궁금하네요.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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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쿠키] 제가 직장 다니다보니 다른 또래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걷기시작하면서 문화센터나 키즈카페 등에 데리고 갔는데, 그 때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있게되면서 두려움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2013.12.10